[뉴스레터]ep.05 우린 다 목숨 걸고 해!

2025-02-20


2025년 2월의 편지


얼마 전 영화 '극한직업'을 다시 봤습니다. 영화가 개봉했던 당시에도 무척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연출을 맡은 이병헌 감독 특유의 말맛을 좋아하기도 하고, 출연한 배우들도 모두 좋아하는 배우들이거든요(특히 류승룡/진선규/오정세 배우를 좋아합니다).


도대체 어디까지가 대본이고 어디가 애드리브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찰떡같은 연기들을 보면서 정말 배가 찢어지게 웃었습니다. 어쩜 내용을 다 알고 대사도 다 기억하는데 이렇게 새롭게 재밌을 수 있을까요?


그렇게 한참을 웃고 또 웃는데, 정말 새롭다 싶은 장면이 있더라고요.


바로바로 이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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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이슈로 '신발놈아'로 대체해봅니다....

출처 : 영화 '극한직업'



마약조직의 두목인 이무배(신하균 배우)와 마포경찰서 마약반장인 고반장(류승룡 배우)이 드디어 맞닥뜨린 장면입니다.



이무배가 말하죠.

- 야, 지금이라도 놔줄게. 하지 마.

마약반장이지만 실상 치킨집 사장으로 살고 있는 고반장이 이렇게 답하며 주먹을 날립니다. 


니가 침범했잖아, 이 쉐끼야!

니가 소상공인 죵나게 모르나 본데

우린 다 목숨걸고 해! 이 신발놈아!!!



5년 전 직장인일 때는 '아우, 넘 웃겨!!!' 하면서 그냥 넘겼던 장면일 텐데요. 이번엔 낄낄거리면서도 가슴이 시리며 웃프더라고요.


목재 입고하는 날


컨설팅 공간 시공하는 날



저는 목수이기 전에 소상공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창업하기 전엔 상상도 못 했던 박대도 받고, 구차하다 싶은 순간들도 자주 찾아와요. '내가 이러려고 창업을 했나' 모먼트죠. 가끔은 눈물 나는 일도 있어요. 그럴 땐 '하...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죠.


그런데요,

그렇게까지 해야 하더라고요.


이런 불경기에, 그것도 인어피스처럼 시작하는 브랜드에 자신의 공간과 가구를 맡긴 고객님들이 계시잖아요. 고객님들이 힘들여 저를 찾으셨듯 저도 온 힘으로 고객님을 맞이하고 가구를,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고반장, 아니아니 수원왕갈비통닭의 고사장님 말처럼 목숨 걸고 해서 사용하시는 고객님들의 자랑이 되는 브랜드가 되는 브랜드가 되겠습니다.




+)

어떻게 이렇게 찰떡같은 대사를 썼나 궁금했는데 이병헌 감독이 프랜차이즈로 가게를 운영했던, 소상공인의 경험이 있더라고요. 역시... 이건 그냥 나올 수 있는 대사가 아닙니다. 




2025년 2월 


극한직업 다시 보기를 강추하며,

인어피스 박소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