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의 편지
"이게 우리 집에 어울릴지 모르겠네... 집에 갖다 놓고 한 번 보면 좋겠는데..."
팝업스토어에서 스툴을 가만 바라보시던 고객님이 조용히 읊조리고 계시더라고요.
"혹시 댁이 이 근처세요?"
제 질문에 고객님이 바로 답하셨어요.
"네, 가까워요. 여기 연희동. 저 바로 뒤예요."
저는 잠시 망설이다 말했습니다.
"그럼 같이 가보시죠!"
스툴을 들고 고객님을 따라나섰습니다. 팝업스토어에서 정말 멀지 않은 곳이더라고요. 오랜 세월 고객님이 공들여 꾸민 공간을 둘러보는 행운을 얻은 것만으로 기뻤는데, 집에 놓인 모습이 마음에 드신다며 스툴도 구매하셨습니다. 지난 5월, 그러니까 연희동에서 팝업을 운영할 때의 일입니다. 돌이켜 보니 인어피스 최초의 방문판매였네요.

까맣게 잊고 있던 이 일을 다시 떠올린 것은 며칠 전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덕분입니다. (전화번호를 저장해두기도 했지만) 받는 순간 고객님의 목소리는 바로 알아들을 수 있었어요. 반갑게 안부를 여쭈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아주 기쁜 소식을 전해주셨어요.
"스툴을 볼 때마다 너어- 무 기분이 좋아서 집안 곳곳에 두고 싶은데, 같은 스툴로 두 개 더 주문할 수 있을까요?"
순간 제 맘속에 불꽃축제가 열렸습니다. 어떤 것은 하트 모양으로, 어떤 것은 꽃 모양으로 기쁨이 팡팡팡 터져나왔어요.
전화를 끊고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내 속에 불꽃축제가 열린 이유는 뭘까. 단순히 제품이 더 팔리고 매출이 올라서인가......? 아뇨, 아니었어요. 스툴을 볼 때마다 기분이 너무 좋아서, 집안 곳곳에 두고 싶다는 그 말이 목수인 제 마음을 마구마구 흔들어버린 거였어요.
제품을 기획할 때마다 좀 더 멋들어지게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요. 그럴 때마다 생각합니다. 저는 작품이 아니라 제품을 만드는 사람이라고요. 보기에 멋져도 알맞은 쓸모를 제공하지 못하는 요소는 과감히 덜어냅니다. 고객님의 선택을 받은 제품을 만들 때는 반대입니다. 작품을 만드는 마음과 손길로 임해요. 원목가구가 아니라 오브제를 만드는 마음으로 만듭니다. 세월을 통과하며 사용하고 또 간직할 작품이 되도록요. 언제까지고 고객님과 제 마음의 불꽃축제가 멈추지 않도록요.

구독자님, 그간 잘 지내셨나요? 8월에 뉴스레터가 도착하지 않아 놀라셨지요? 실은................ 저도 보내지 않았다는 사실을 몰랐답니다. 지난 마곡리빙디자인페어에 부스에 놀러오신 고객님이 뉴스레터 '인오피스'가 왜 안 오느냐고 물어보셔서 그제야 알았어요. 세상에!
변명하자면 마곡리빙디자인페어와 10월의 여러 오프라인 행사를 준비하느라 정신없이 바빴습니다. 오늘도 이렇게 마지막 날 저녁이 되어서야 보내고 있네요. 앞으로는 좀 더 부지런히 움직여 볼게요! 기다려주셔서 영광이고 감사합니다.
N E W S
2025년 9월
인어피스 소식
인어피스 팝업스토어 in 역삼
시간의 조각들

인어피스 팝업스토어 <시간의 조각들> 소식을 전합니다. 역삼동에 위치한 fyi에서 진행합니다. fyi는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크리에이티브 라운지로, 다양한 이들이 일하며 휴식하고 또 소통하는 곳인데요.
오셔서 팝업을 둘러보시고 커피나 차를 마시며 차근히 작업을 하시거나, 동행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입니다. 이번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원목을 알아보고, 나무조각으로 나만의 키링을 만들고, 가구의 제작과정과 나만의 창작과정을 맞대어 볼 수 있는 팝업으로 준비했어요.
팝업을 준비하며 스페셜 음료인 <인어피스 아인슈페너>도 준비했어요. fyi에서 10월 10일부터 주문하실 수 있습니다. 보드랍고 고소한 피스타치오 크림이 가을날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 드릴 거예요! 조만간 음료 이벤트도 진행 예정이니 기대해 주세요.
🗓️ 10월 10일 (금) ~ 12월 7일 (일)
🕰️ 평일 9:00 - 19:00, 주말 11:00 - 18:00
🪑 for Creator / for Living 제품
📍 fyi (역삼로 180, 1층)

2025 서울디자인위크 기업팝업
인어피스, 시간의 조각들

2025 서울디자인위크와 인어피스가 함께합니다. 기업 팝업존인 DDP 어울림광장에 인어피스 부스가 꾸려집니다. 야외에서 하는 팝업은 처음이라 기대도 되고 떨리기도 하네요. 바람이 불거나 비가 와도 편안히 즐길 수 있는 부스테이너(부스+컨테이너) 공간으로 준비하고 있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편히 찾아주세요.
서울디자인위크에서 여러 브랜드를 둘러보신 후 어울림광장에 있는 인어피스 부스에 들러 나무향을 맡으며 키링도 만들고, 스탬프투어도 하고, 이벤트에도 응모하고- 편히 쉬어 가세요!
🗓️ 10월 15일 (수) ~ 10월 26일 (일)
🕰️ 매일 10:00 - 20:00
(마지막날인 26일만 10:00 - 18:00)
🪑 for Creator / for Living / Hupet 제품
📍 DDP 어울림광장 (서울 중구 을지로 281)
인어피스 팝업전시 in 역삼
한 조각의 평화

인어피스의 휴펫가구 전시, <한 조각의 평화> 소식도 전합니다. 역삼동에 위치한 캐비넷클럽라운지에서 진행합니다. 제일 처음 소개한 팝업스토어 <시간의 조각들>이 진행되는 fyi의 바로 옆 건물이니, 팝업과 이어 둘러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인어피스 아인슈페너 역시 주문하실 수 있습니다.
🗓️ 10월 10일 (금) ~ 12월 7일 (일)
🕰️ 평일 9:00 - 19:00,
토 11:00 - 18:00, 일 OFF
🪑 휴펫가구 제품
📍 캐비넷클럽라운지 (역삼로 180 1층)
댓글로 혹은 이 링크를 클릭하셔서 피드백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남겨주신 글은 감사한 마음으로 아껴읽고 오래도록 간직하겠습니다.
그럼 10월에 또 편지 드릴게요!
2025년 9월
제품과 작품 사이에서,
인어피스 박소연 드림.
2025년 9월의 편지
"이게 우리 집에 어울릴지 모르겠네... 집에 갖다 놓고 한 번 보면 좋겠는데..."
팝업스토어에서 스툴을 가만 바라보시던 고객님이 조용히 읊조리고 계시더라고요.
"혹시 댁이 이 근처세요?"
제 질문에 고객님이 바로 답하셨어요.
"네, 가까워요. 여기 연희동. 저 바로 뒤예요."
저는 잠시 망설이다 말했습니다.
"그럼 같이 가보시죠!"
스툴을 들고 고객님을 따라나섰습니다. 팝업스토어에서 정말 멀지 않은 곳이더라고요. 오랜 세월 고객님이 공들여 꾸민 공간을 둘러보는 행운을 얻은 것만으로 기뻤는데, 집에 놓인 모습이 마음에 드신다며 스툴도 구매하셨습니다. 지난 5월, 그러니까 연희동에서 팝업을 운영할 때의 일입니다. 돌이켜 보니 인어피스 최초의 방문판매였네요.
까맣게 잊고 있던 이 일을 다시 떠올린 것은 며칠 전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덕분입니다. (전화번호를 저장해두기도 했지만) 받는 순간 고객님의 목소리는 바로 알아들을 수 있었어요. 반갑게 안부를 여쭈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아주 기쁜 소식을 전해주셨어요.
"스툴을 볼 때마다 너어- 무 기분이 좋아서 집안 곳곳에 두고 싶은데, 같은 스툴로 두 개 더 주문할 수 있을까요?"
순간 제 맘속에 불꽃축제가 열렸습니다. 어떤 것은 하트 모양으로, 어떤 것은 꽃 모양으로 기쁨이 팡팡팡 터져나왔어요.
전화를 끊고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내 속에 불꽃축제가 열린 이유는 뭘까. 단순히 제품이 더 팔리고 매출이 올라서인가......? 아뇨, 아니었어요. 스툴을 볼 때마다 기분이 너무 좋아서, 집안 곳곳에 두고 싶다는 그 말이 목수인 제 마음을 마구마구 흔들어버린 거였어요.
제품을 기획할 때마다 좀 더 멋들어지게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요. 그럴 때마다 생각합니다. 저는 작품이 아니라 제품을 만드는 사람이라고요. 보기에 멋져도 알맞은 쓸모를 제공하지 못하는 요소는 과감히 덜어냅니다. 고객님의 선택을 받은 제품을 만들 때는 반대입니다. 작품을 만드는 마음과 손길로 임해요. 원목가구가 아니라 오브제를 만드는 마음으로 만듭니다. 세월을 통과하며 사용하고 또 간직할 작품이 되도록요. 언제까지고 고객님과 제 마음의 불꽃축제가 멈추지 않도록요.
구독자님, 그간 잘 지내셨나요? 8월에 뉴스레터가 도착하지 않아 놀라셨지요? 실은................ 저도 보내지 않았다는 사실을 몰랐답니다. 지난 마곡리빙디자인페어에 부스에 놀러오신 고객님이 뉴스레터 '인오피스'가 왜 안 오느냐고 물어보셔서 그제야 알았어요. 세상에!
변명하자면 마곡리빙디자인페어와 10월의 여러 오프라인 행사를 준비하느라 정신없이 바빴습니다. 오늘도 이렇게 마지막 날 저녁이 되어서야 보내고 있네요. 앞으로는 좀 더 부지런히 움직여 볼게요! 기다려주셔서 영광이고 감사합니다.
N E W S
2025년 9월
인어피스 소식
인어피스 팝업스토어 in 역삼
시간의 조각들
인어피스 팝업스토어 <시간의 조각들> 소식을 전합니다. 역삼동에 위치한 fyi에서 진행합니다. fyi는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크리에이티브 라운지로, 다양한 이들이 일하며 휴식하고 또 소통하는 곳인데요.
오셔서 팝업을 둘러보시고 커피나 차를 마시며 차근히 작업을 하시거나, 동행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입니다. 이번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원목을 알아보고, 나무조각으로 나만의 키링을 만들고, 가구의 제작과정과 나만의 창작과정을 맞대어 볼 수 있는 팝업으로 준비했어요.
팝업을 준비하며 스페셜 음료인 <인어피스 아인슈페너>도 준비했어요. fyi에서 10월 10일부터 주문하실 수 있습니다. 보드랍고 고소한 피스타치오 크림이 가을날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 드릴 거예요! 조만간 음료 이벤트도 진행 예정이니 기대해 주세요.
🗓️ 10월 10일 (금) ~ 12월 7일 (일)
🕰️ 평일 9:00 - 19:00, 주말 11:00 - 18:00
🪑 for Creator / for Living 제품
📍 fyi (역삼로 180, 1층)
2025 서울디자인위크 기업팝업
인어피스, 시간의 조각들
2025 서울디자인위크와 인어피스가 함께합니다. 기업 팝업존인 DDP 어울림광장에 인어피스 부스가 꾸려집니다. 야외에서 하는 팝업은 처음이라 기대도 되고 떨리기도 하네요. 바람이 불거나 비가 와도 편안히 즐길 수 있는 부스테이너(부스+컨테이너) 공간으로 준비하고 있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편히 찾아주세요.
서울디자인위크에서 여러 브랜드를 둘러보신 후 어울림광장에 있는 인어피스 부스에 들러 나무향을 맡으며 키링도 만들고, 스탬프투어도 하고, 이벤트에도 응모하고- 편히 쉬어 가세요!
🗓️ 10월 15일 (수) ~ 10월 26일 (일)
🕰️ 매일 10:00 - 20:00
(마지막날인 26일만 10:00 - 18:00)
🪑 for Creator / for Living / Hupet 제품
📍 DDP 어울림광장 (서울 중구 을지로 281)
인어피스 팝업전시 in 역삼
인어피스의 휴펫가구 전시, <한 조각의 평화> 소식도 전합니다. 역삼동에 위치한 캐비넷클럽라운지에서 진행합니다. 제일 처음 소개한 팝업스토어 <시간의 조각들>이 진행되는 fyi의 바로 옆 건물이니, 팝업과 이어 둘러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인어피스 아인슈페너 역시 주문하실 수 있습니다.
🗓️ 10월 10일 (금) ~ 12월 7일 (일)
🕰️ 평일 9:00 - 19:00,
토 11:00 - 18:00, 일 OFF
🪑 휴펫가구 제품
📍 캐비넷클럽라운지 (역삼로 180 1층)
댓글로 혹은 이 링크를 클릭하셔서 피드백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남겨주신 글은 감사한 마음으로 아껴읽고 오래도록 간직하겠습니다.
그럼 10월에 또 편지 드릴게요!
2025년 9월
제품과 작품 사이에서,
인어피스 박소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