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ep.14 그냥 해

2026-01-31

2026년 1월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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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피스 스튜디오는 매일 여러 소리로 채워집니다. 나무 자르는 소리, 깎는 소리, 매끄럽게 다듬는 소리요. 가구 제작 스튜디오니까 예상할 수 있는 소리죠. 하지만 가끔은 아래 같은 말소리로 채워지기도 합니다.



 대표 

B안으로 진행하시죠!

 기획자 

제가 아무리 생각해도 A안이 베스트예요.

 대표  

일단 진행하고 영 아니면 A안으로, 어때요?

 기획자  

그럼 고객들이 너무 혼란스럽잖아요!

시간과 비용도 무시할 수 없어요!

 대표 

수풀님*, 근데 화나신 거 아니죠?

(*서로 닉네임을 부릅니다.)

 기획자 

아뇨! 그냥 크게 말한 거예요! 잘 들리시라고!!!


안녕하세요, 인어피스에서 각종 기획을 맡고 있는 김미리입니다. 두 달 만에 다시 인사드립니다. 오늘은 인어피스의 속사정 이야길 해 볼 건데요. 대표 말고 기획자의 시선으로 말씀드리고자 제가 다시 등장했습니다.


(참고로 위 대화는 100% 제 기억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과 아주 다를 수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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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과 저는 업무 스타일이 아주 다릅니다. (솔직히 상극입니다….) 저는 안정적 운영과 매뉴얼을 중시하는 편이고요. 대표님은 빠른 시도와 변화를 우선으로 생각합니다. 말만 들어도 양극단에 서 있는 사람들 같죠? 맞습니다. 그렇기에 상호보완적이기도 하죠.


의견이 다를 땐 대부분 대표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죠. 그런데 분야에 따라 제 권한과 책임이 더 클 때도 종종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제가 제시하는 근거는 대체로 이렇습니다.


'고객들에게 일관된 메시지를 보내는 게 중요하다', '작은 실수나 실패로 인어피스의 브랜딩이 무너질 수 있다', '사소해 보이는 모든 것이 브랜딩이다'. 그래서 인어피스는 어떤 영역에선 조금 느리고 보수적인 선택을 해 왔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인스타에서 이런 문장을 발견했지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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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그냥하는게 다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뼈 맞았다는 표현을 체감했습니다. 엄청난 팩폭이잖아요!


3년 차 신생 브랜드,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들이 훨씬 더더더더더더 많은 브랜드, 해본 것보다 해보지 않은 것이 더 많은 브랜드입니다. 아무리 브랜딩이 중요하대도 혼자 고민이 너무 깊었네, 싶었어요. (일단 유명세가 없는 편...) 무엇보다 브랜딩은 브랜드가 존립해야 유의미한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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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2026년부터 기획자의 자아를 완전히 갈아 끼우기로 했습니다. '새로운 것, 인어피스가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일단 다 해 보자', '조금 더 멀리 가서 모험을 해 보자'는 마음으로 변화와 시도의 물결에 온 몸을 실으려고요.


1월 초부터 기획하는 모든 것에 적용하고 있어서 구독자님이 이미 변화를 느끼고 계실지도 모르겠는데요. (그랬으면 좋겠네요) 지켜보시다가 '어어? 인어피스 기획자 가도 너무 많이 가는데? 너무 빨리 가는데?' 싶으시면 꼬옥 피드백 주세요.


구독자님은 모든 분야에서 인어피스에 가장 영향력 있으니까요!



2026년 1월 


유명세도 얻을 날을 기다리며,

인어피스 기획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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